남산둘레길 가을소풍 전통매듭 테라리움 사진전

2025 남산둘레길 가을소풍이 11월 1일부터 한 달간 열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마치고 다녀왔다. 요가·둘레길 투어·활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가운데 전통매듭 노리개 만들기와 숲속 가드닝 테라리움 체험을 즐겼다. 북측순환로 야외 사진전까지 둘러보며 단풍이 절정으로 물든 남산의 풍경과 정취를 온전히 만끽했다.

가을소풍 안내와 예약·동선 가이드

11월의 남산은 유난히 선명하고 따뜻하다. ‘가을소풍’은 이런 계절감을 오롯이 담아낸 남산둘레길의 대표 시즌 프로그램으로, 11월 1일부터 한 달간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사전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진행되며, 인기 프로그램은 오픈 직후 빠르게 마감된다. 특히 요가, 둘레길 투어, 활쏘기는 경쟁이 치열하므로 알림 설정과 대기 신청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 좋다.
충무로역(3·4호선) 4번 출구에서 나와 도심순환버스 01A를 타고 백범광장에서 하차하면 코스 접근이 한결 수월하다. 정류장 건너편 담장 위로 한옥 지붕선이 곱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호현당으로, 초행자라도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버스 배차 간격이 비교적 촘촘해 도심 이동이 매끄럽고, 도보 동선 역시 완만하여 가벼운 산책 복장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한남유아숲체험원 일대에서는 현장 참여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된다. 엽서에 나만의 손글씨를 남기는 ‘둘레길 캘리그라피’, 공원사진사가 담아주는 ‘둘레길 공원사진관’, 남산에서 찍은 사진을 즉석 포토키링으로 제작하는 ‘예술품은 매력정원 공원한컷’이 대표적이다. 대기 인원이 많을 수 있으므로 방문 즉시 접수대를 확인하고, 체험 사이사이 북측순환로 산책로로 이어지는 길을 미리 살펴 두면 동선이 알차다.
보다 여유로운 방문을 원한다면 평일 오전 타임을 추천한다. 햇빛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시간대에는 단풍색이 특히 선명해 사진 결과물도 만족스럽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라면 ‘둘레길 그림여행’(드로잉북 채색)과 ‘힐링칠링 유아숲놀이’(오감 자연놀이)를 곁들이면 하루 일정이 풍성해진다. 프로그램 사이에는 북측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실개천 주변을 산책하면, 계절의 향기와 흙 내음이 은근하고도 포근하게 스며든다.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팁은 다음과 같다.
- 예약: 오픈 시간 알림 설정, 취소표 수시 확인, 동행자 인원 체크 필수
- 복장: 편한 워킹화, 가벼운 외투, 얇은 장갑(아침·저녁 기온차 대비)
- 소요시간: 프로그램별 60~120분 내외, 중간 물·간식 준비 권장
- 이동: 충무로역 4번 출구→01A→백범광장 하차→호현당 및 숲체험원 순회
- 날씨: 우천·강풍 시 일부 일정 조정 가능, 현장 공지 확인 필요
이처럼 예약과 이동 동선을 미리 그려두면, 남산둘레길 가을소풍은 훨씬 부드럽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도심 가까이서 만나는 깊고 화사한 단풍, 알찬 체험 라인업, 그리고 촘촘한 접근성까지, 계절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탁월하다.

전통매듭 노리개 만들기, 호현당에서 배우다

호현당에 들어서는 순간, 고즈넉한 기와선과 붉게 물든 단풍이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한옥의 기품과 잔잔한 바람, 마당을 스치는 햇살까지 더해지면, 체험은 단순한 공예를 넘어 ‘머무름의 미학’으로 확장된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호현당 전통 노리개 만들기’는 실 한 올로 다양한 뜻과 기원을 엮어내는 한국 전통매듭의 세계를 차분히 안내한다. 강사의 세심한 설명에 따라 기본 매듭을 익히고, 노리개 문양을 색칠한 뒤 끈과 매듭, 장식을 조화롭게 연결하면 품격 있는 완성작이 손끝에서 탄생한다.
매듭 하나하나에는 길상(吉祥)의 의미가 담겨 있다. 장수를 기원하는 문양, 화목을 상징하는 매듭, 잡귀를 막는 색의 조합까지, 과정은 섬세하지만 결과는 놀라울 만큼 단단하고 우아하다. 필자는 완성한 노리개를 가방에 키링처럼 달아보았다. 전통의 상징성과 현대적 실용성이 자연스레 겹쳐지며,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특별한 포인트가 된다.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체험을 함께한 이들 모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초보자라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호현당의 진행 방식은 친절하고 단계적이며, 중간중간 매듭의 당김과 풀림, 매무새를 바로잡는 팁을 아낌없이 전수한다. 색 배합을 선택하는 순간에는 각자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 같은 재료로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완성된다. 공예의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천천히 엮고, 살짝 조이고, 곱게 마무리하는 동안 마음은 자연스레 차분해지고 집중력은 짙어진다.
호현당에서는 3~11월에 다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계절차의 향을 배우고 음미하는 시간은 노리개 만들기와 절묘하게 연결된다. 매듭이 손끝의 리듬이라면, 다도는 호흡의 리듬이다. 두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면 ‘조용하고 깊게 머무는 남산’의 인상이 더욱 또렷해진다. 예약이 어렵다면 날짜를 분리해 재방문하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다. 기품 있는 한옥, 정연한 마당, 서늘한 가을 바람이 겹쳐지며, 한 장의 화보 같은 하루가 완성된다.
작품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마감 후 매듭의 끝단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색칠한 문양은 충분히 건조한 뒤 연결하는 것이 좋다. 휴대 중에는 파우치에 넣어 두거나, 가방에 달 때 고리에 여유를 주면 형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이처럼 호현당의 전통매듭 체험은 ‘배우는 기쁨’과 ‘쓰는 즐거움’을 동시에 채워, 남산 가을소풍의 핵심 하이라이트로 손꼽을 만하다.

테라리움으로 완성하는 숲속 가드닝

한남유아숲체험원에서 진행된 ‘정원을 여행하는 여행 돌 테라리움’은 가을 남산을 손바닥 위에 옮겨 놓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먼저 통기성이 좋은 용기에 촉촉한 이끼를 깔아 부드러운 숲 바닥을 표현하고, 남산을 닮은 돌을 골라 표면에 그림을 그린다. 단풍의 오색을 닮은 작은 장식과 미니어처를 더하면 나만의 이야기가 깃든 정원이 탄생한다. 제작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색의 온도와 배치의 균형, 이끼의 결을 살리는 손맛까지 섬세한 미학이 숨어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몰입도가 높다.
테라리움의 묘미는 ‘생동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끼의 질감이 차분히 자리 잡으며, 빛과 물의 리듬에 따라 작은 생태가 변주된다. 관리 요령도 어렵지 않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일주일에 1~2회 분무로 촉촉함을 유지하면 충분하다. 용기 벽면에 김이 서리면 뚜껑을 열어 통풍시키고, 장식은 계절에 맞춰 가볍게 교체하면 분위기가 손쉽게 바뀐다. 집이나 사무실 책상 위에 두면, 바쁜 일상 사이로 초록의 숨이 은은하게 번져 휴식이 된다.
테라리움 체험을 마쳤다면, 바로 근처에서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을 더해보자. 손글씨로 감정을 담아내는 ‘둘레길 캘리그라피’, 가족·친구와의 순간을 정식으로 남기는 ‘둘레길 공원사진관’, 즉석에서 포토키링을 제작하는 ‘예술품은 매력정원 공원한컷’은 남산의 빛과 색을 기념품으로 바꾸어 준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둘레길 그림여행’과 ‘힐링칠링 유아숲놀이’로 감각을 충분히 깨워 준 뒤, 숲길 벤치에서 간단한 간식을 즐기면 이상적인 코스가 된다.
이어 북측순환로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기면, 공원사진사가 기록한 ‘컬러풀 랜드(Colorful Land)’ 야외 사진전이 기다린다. 실개천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와 낙엽을 스치는 바람, 은근한 흙향이 전시의 배경 음악이 된다. 남산공원·낙산공원·용산가족공원에서 포착한 다양한 순간들이 자연을 액자 삼아 걸려 있어, 관람 자체가 산책이고 호흡이다. 전시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므로, 둘레길 체험이 마감된 뒤라도 늦가을 정취 속에서 천천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기울 무렵 방문하면 노을빛이 사진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아 색감이 한층 풍성해진다.
추천 동선은 다음과 같다. 한남유아숲체험원에서 테라리움 체험→현장 프로그램 참여 및 기념 촬영→북측순환로 진입→컬러풀 랜드 관람→실개천 따라 하산. 여유가 남으면 백범광장 인근 카페에서 따뜻한 차로 마무리하면 좋다. 테라리움으로 시작해 사진전으로 끝맺는 일정은 남산의 가을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기억에 오래 남도록 완성해 준다. 결론 남산둘레길 가을소풍은 전통매듭 노리개 만들기, 숲속 가드닝 테라리움, 그리고 북측순환로 야외 사진전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계절형 종합 경험이다. 충무로역 4번 출구와 도심순환버스 01A, 백범광장을 잇는 접근성은 뛰어나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한 사전예약으로 효율적인 동선 설계가 가능하다. 단풍이 절정인 11월, 호현당의 고즈넉함과 컬러풀 랜드 전시의 생동감을 함께 담아내면 남산의 가을은 더욱 완벽해진다. 다음 단계로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관심 프로그램의 잔여석을 확인하고, 평일 오전·저녁 황금 시간대를 노려 예약하길 권한다. 방문 당일에는 편한 워킹화와 가벼운 겉옷, 휴대 분무기(테라리움 관리용), 보조 배터리(사진 촬영용)를 준비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북측순환로 사진전 일정(11월 1~30일)을 체크해 산책 코스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면, 한층 완성도 높은 가을 소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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