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립되던 2020년 가을, 노원 북부종합사회복지관이 시작한 ‘북부런’이 올해 6회째를 맞아 중랑천 노원교 하부 산책로에서 열렸다.
‘착한 걷기’를 내세워 어르신 동행과 환경 실천을 결합한 이 행사는 상1포럼·상1하나로걷기 동아리 등 주민의 힘으로 꾸려지며 기부와 체험을 동시에 이끈다.
지역민이 함께 걷고 대화하며 공동체 회복을 체감하는 하루로, 상계교·창동교 반환 코스와 고체샴푸바 체험, 플로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빛났다.
실내가 막히자 실외로 눈을 돌렸고, 마스크를 쓰고 천천히 걷거나 가볍게 달리며 이웃과 다시 만나는 장을 열었다.
기획의 중심에는 북부종합사회복지관과 주민 자치조직인 ‘상1포럼’이 있었고, 이들은 1회부터 6회까지 꾸준히 공동주관하며 행사 품질을 다져왔다.
참가비 1만 원은 전액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환되어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고, 준비물은 이면지·종이상자 등을 재활용해 비용을 최소화하며 친환경 실천을 앞장섰다.
‘러닝(Run)’이라 했지만 빠르게 달릴 필요는 없다.
어르신·아이·초보 참가자 모두 자신의 보폭대로 걸어도 충분하다는 열린 규칙이 부담을 낮췄고, 그래서 누구나 기꺼이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특히 주말이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밖으로 나갈 이유’가 되어 주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현장에선 상1하나로걷기 동아리 회원들이 조끼를 입고 어르신과 1:1 또는 1:N으로 짝을 이뤄 동행했다.
지팡이·보행보조기를 사용하시는 분의 속도에 맞춰 손을 잡고, 잠시 벤치에서 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그 자체로 지역 돌봄의 풍경이었다.
“여럿이 모여 천천히라도 꾸준히 걷는 것, 그게 건강이고 관계입니다.”라는 회원들의 다짐처럼, 북부런은 건강·정서·연대가 균형 있게 만나는 생활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노원교를 출발해 상계교(도보 30분) 또는 창동교(도보 1시간)에서 반환해 다시 노원교로 돌아오는 왕복 루트로, 체력과 일정에 맞춰 누구나 선택할 수 있다.
보행길과 자전거길이 분리된 중랑천 산책로는 주말 오전에도 쾌적했고, 가을빛이 내려앉은 물가와 꽃밭이 길동무가 되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넘나든 참가자들이 어깨를 맞댔고, 특히 손을 꼭 잡고 걸으며 미소 짓는 어르신과 주민의 모습은 오래 기억될 장면이었다.
걷기 도중에는 “힘들면 잠깐 쉬어가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갔고, 벤치 위 담소는 어느새 삶의 안부를 묻는 작은 인터뷰가 되었다.
“젊은 이들과 꽃구경을 함께 하니 마음이 환해졌습니다.”라는 90대 어르신의 소감은 북부런이 선사한 정서적 환기를 압축한다.
행사를 찾은 지역 의원·주민 리더들도 경로당·복지관·치매예방 프로그램 등 노원의 촘촘한 어르신 정책과 북부런의 연계를 강조했다.
중랑천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지속적인 정화 활동과 주민 참여 플로깅 덕분에 수질이 개선되어 물고기·너구리까지 만나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고, 길가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꽃밭 앞 포토존에서 남긴 기념사진은 그날의 가을 햇살과 함께 참여자들의 활기를 선명히 기록했다.
안전하고 아름다운 코스,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동행이 어우러져 ‘걷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축제를 완성했다.
코스를 완주하는 동안 스탬프 부스에서 분리배출·절수·플로깅 미션을 만나고, 마친 뒤에는 친환경 체험으로 여운을 더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고체샴푸바 만들기는 간단하면서도 의미가 컸다.
황토·녹차월계수·커피맥주효모 분말 중 하나를 고르고, 실크아미노산·아로마액·계면활성제를 균일하게 섞어 반죽한 뒤 모양을 내 건조하면 된다.
용기가 불필요해 생활폐기물을 줄일 수 있고, 포장은 “폐기 시 스스로 분해되어 다시 땅으로 돌아갑니다”라는 문구의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해 메시지의 완결성을 높였다.
현장에서 쓰인 안내물과 집기 상당수가 이면지·박스 재활용품이라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행사 운영의 친환경 표준을 스스로 실험하며, 불필요한 새 물품 구매를 줄이는 방식은 비용 절감과 교육 효과를 동시에 거둔다.
이렇게 모아진 참가비는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쓰이며, ‘걷는 것’이 건강을 넘어 나눔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만든다.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는 사람 사이의 온도 변화다.
함께 걸으며 안부를 묻고, 손을 잡아주고, 작은 성취를 칭찬하는 과정에서 이웃 관계가 빠르게 회복된다.
북부런은 단 1일의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 걷기 습관·환경 감수성·서로 돌봄의 문화가 이어지도록 설계된 시민 참여형 플랫폼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결론 북부런은 노원의 일상을 바꾸는 착한 축제다. 코로나 시기 야외에서 시작된 작은 발걸음은 이제 건강·환경·기부·돌봄을 하나로 엮는 지역 명품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중랑천을 따라 누구나 자기 속도로 걷고, 고체샴푸바 체험과 플로깅으로 친환경을 실천하며, 어르신과 이웃이 서로에게 손 내미는 모습이 이 행사의 본질이다. 단 하루의 경험이지만, 공동체를 다시 믿고 함께 사는 법을 되새기게 한다. 다음 단계 안내 - 참여: 내년 북부런 일정이 공개되면 사전 신청 후 가족·이웃과 함께 걸어 보세요. 초보도, 아이도, 어르신도 환영입니다. - 자원봉사: 상1하나로걷기 동아리·복지관 봉사에 참여해 어르신 동행에 힘을 보태세요. - 친환경 실천: 일상에서 플로깅, 다회용품 사용, 고체 제품 사용 등으로 지속 가능한 습관을 이어가세요. - 이웃돕기: 참가비·후원으로 지역 내 취약 이웃을 정기 지원하면 선순환이 더욱 커집니다. - 정보 확인: 복지관 누리집·인스타그램 공지를 수시로 확인해 프로그램과 모집 일정을 체크하세요. 참고 정보 - 위치: 서울 노원구 동일로245길 56(노원구 북부종합사회복지관) - 교통: 수락산역 6번 출구 도보 약 5분(약 326m) - 운영시간: 월~금 09:00~18:00(점심 12:00~13:00) - 공식 채널: 북부종합사회복지관 누리집, 인스타그램(행사 일정·모집 공지 확인 가능)
노원에서 피어난 가을 러닝·워킹 축제의 뿌리
어느 해보다 쓸쓸했던 2020년, 노원에서 탄생한 ‘북부런’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안전하게 연결되고자 한 지혜로운 해법이었다.실내가 막히자 실외로 눈을 돌렸고, 마스크를 쓰고 천천히 걷거나 가볍게 달리며 이웃과 다시 만나는 장을 열었다.
기획의 중심에는 북부종합사회복지관과 주민 자치조직인 ‘상1포럼’이 있었고, 이들은 1회부터 6회까지 꾸준히 공동주관하며 행사 품질을 다져왔다.
참가비 1만 원은 전액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환되어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고, 준비물은 이면지·종이상자 등을 재활용해 비용을 최소화하며 친환경 실천을 앞장섰다.
‘러닝(Run)’이라 했지만 빠르게 달릴 필요는 없다.
어르신·아이·초보 참가자 모두 자신의 보폭대로 걸어도 충분하다는 열린 규칙이 부담을 낮췄고, 그래서 누구나 기꺼이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특히 주말이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밖으로 나갈 이유’가 되어 주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현장에선 상1하나로걷기 동아리 회원들이 조끼를 입고 어르신과 1:1 또는 1:N으로 짝을 이뤄 동행했다.
지팡이·보행보조기를 사용하시는 분의 속도에 맞춰 손을 잡고, 잠시 벤치에서 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그 자체로 지역 돌봄의 풍경이었다.
“여럿이 모여 천천히라도 꾸준히 걷는 것, 그게 건강이고 관계입니다.”라는 회원들의 다짐처럼, 북부런은 건강·정서·연대가 균형 있게 만나는 생활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중랑천을 따라 걸은 코스와 사람들
코스는 단순하지만 세심하다.노원교를 출발해 상계교(도보 30분) 또는 창동교(도보 1시간)에서 반환해 다시 노원교로 돌아오는 왕복 루트로, 체력과 일정에 맞춰 누구나 선택할 수 있다.
보행길과 자전거길이 분리된 중랑천 산책로는 주말 오전에도 쾌적했고, 가을빛이 내려앉은 물가와 꽃밭이 길동무가 되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넘나든 참가자들이 어깨를 맞댔고, 특히 손을 꼭 잡고 걸으며 미소 짓는 어르신과 주민의 모습은 오래 기억될 장면이었다.
걷기 도중에는 “힘들면 잠깐 쉬어가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갔고, 벤치 위 담소는 어느새 삶의 안부를 묻는 작은 인터뷰가 되었다.
“젊은 이들과 꽃구경을 함께 하니 마음이 환해졌습니다.”라는 90대 어르신의 소감은 북부런이 선사한 정서적 환기를 압축한다.
행사를 찾은 지역 의원·주민 리더들도 경로당·복지관·치매예방 프로그램 등 노원의 촘촘한 어르신 정책과 북부런의 연계를 강조했다.
중랑천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지속적인 정화 활동과 주민 참여 플로깅 덕분에 수질이 개선되어 물고기·너구리까지 만나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고, 길가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꽃밭 앞 포토존에서 남긴 기념사진은 그날의 가을 햇살과 함께 참여자들의 활기를 선명히 기록했다.
안전하고 아름다운 코스,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동행이 어우러져 ‘걷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축제를 완성했다.
착한걷기로 이어지는 친환경 실천
올해 북부런의 슬로건은 “환경도 지키고, 이웃도 돕는 착한 걷기”였다.코스를 완주하는 동안 스탬프 부스에서 분리배출·절수·플로깅 미션을 만나고, 마친 뒤에는 친환경 체험으로 여운을 더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고체샴푸바 만들기는 간단하면서도 의미가 컸다.
황토·녹차월계수·커피맥주효모 분말 중 하나를 고르고, 실크아미노산·아로마액·계면활성제를 균일하게 섞어 반죽한 뒤 모양을 내 건조하면 된다.
용기가 불필요해 생활폐기물을 줄일 수 있고, 포장은 “폐기 시 스스로 분해되어 다시 땅으로 돌아갑니다”라는 문구의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해 메시지의 완결성을 높였다.
현장에서 쓰인 안내물과 집기 상당수가 이면지·박스 재활용품이라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행사 운영의 친환경 표준을 스스로 실험하며, 불필요한 새 물품 구매를 줄이는 방식은 비용 절감과 교육 효과를 동시에 거둔다.
이렇게 모아진 참가비는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쓰이며, ‘걷는 것’이 건강을 넘어 나눔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만든다.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는 사람 사이의 온도 변화다.
함께 걸으며 안부를 묻고, 손을 잡아주고, 작은 성취를 칭찬하는 과정에서 이웃 관계가 빠르게 회복된다.
북부런은 단 1일의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 걷기 습관·환경 감수성·서로 돌봄의 문화가 이어지도록 설계된 시민 참여형 플랫폼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결론 북부런은 노원의 일상을 바꾸는 착한 축제다. 코로나 시기 야외에서 시작된 작은 발걸음은 이제 건강·환경·기부·돌봄을 하나로 엮는 지역 명품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중랑천을 따라 누구나 자기 속도로 걷고, 고체샴푸바 체험과 플로깅으로 친환경을 실천하며, 어르신과 이웃이 서로에게 손 내미는 모습이 이 행사의 본질이다. 단 하루의 경험이지만, 공동체를 다시 믿고 함께 사는 법을 되새기게 한다. 다음 단계 안내 - 참여: 내년 북부런 일정이 공개되면 사전 신청 후 가족·이웃과 함께 걸어 보세요. 초보도, 아이도, 어르신도 환영입니다. - 자원봉사: 상1하나로걷기 동아리·복지관 봉사에 참여해 어르신 동행에 힘을 보태세요. - 친환경 실천: 일상에서 플로깅, 다회용품 사용, 고체 제품 사용 등으로 지속 가능한 습관을 이어가세요. - 이웃돕기: 참가비·후원으로 지역 내 취약 이웃을 정기 지원하면 선순환이 더욱 커집니다. - 정보 확인: 복지관 누리집·인스타그램 공지를 수시로 확인해 프로그램과 모집 일정을 체크하세요. 참고 정보 - 위치: 서울 노원구 동일로245길 56(노원구 북부종합사회복지관) - 교통: 수락산역 6번 출구 도보 약 5분(약 326m) - 운영시간: 월~금 09:00~18:00(점심 12:00~13:00) - 공식 채널: 북부종합사회복지관 누리집, 인스타그램(행사 일정·모집 공지 확인 가능)

